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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와 일상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 말하기와 쓰기

말 그리고 말 2020. 2. 22. 11:17

그림 출처: yes24 홈페이지

 

 

제목: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부제: 당신이 설명을 못하는 데는 사소한 이유가 있다

저자: 고구레 다이치

역자: 황미숙

출판사: 갈매나무

 

이 책을 처음 알게된 건 용산역 영풍문고에서였습니다. 원래 알고 있던 책은 아니었는데다가 원래 이렇게 어떤 방법을 알려주는 류의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제가 뭘 말할 때마다 '알았고, 응, 응, 그래서 뭐, 그래서 뭐?' 를 연발하는 사람이 매우 가까운 주변에 있어서 '아, 내가 말을 좀 횡설수설 하나?' 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나 매대에서 집어든 책입니다.

 

정말 자신이 말을 횡설수설 하는지 아닌지는 사실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동안 저의 말하기 습관에 대해 피드백을 해준 사람이 없었는데요, 아마 대부분의 경우 그런 피드백은 잘 해주지 않으니 다들 본인의 말하기 습관은 모르게 마련입니다. 일할때도 말로 먹고사는 직업인 주제에 정작 그 말하기가 잘 안돼 혼자 답답해한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삼자가 뭔가를 지적해준 적은 없었지요. 하지만 왠지 알고 싶었습니다. '정확'하게 뭔가를 설명한다는 건 사실 대단한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새로 알게 된, 그리고 인상적이라고 생각한 내용은 다음 4가지입니다.

 

1. 속도 - 15초 안에, 한 문장으로 압축

2. 듣는 사람이 듣고 싶어할 것부터

3. 주제 먼저 - 듣는 사람이 뒷 내용을 따라올 수 있도록

4. 텐프렙(TNPREB)의 법칙

 

 

텐프렙의 법칙이란 '알기 쉽게 설명하는 황금 법칙' 입니다.

 

출처: 책 및 브런치 '연금저축 3총사' 의 글

 

 

 

제가 특히 몰랐던 부분은 바로 '속도'입니다. 말하기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15초 안에 최대한 간결한 문장으로 압축해서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일단은 본인이 말하고 싶은 대상을 키워드로 머릿속에 떠올려야 하고, 그에 연관되어 연상되는 어휘들을 짧은 시간 안에 제대로 뽑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체 내용을 보다보면 전반적으로 청자 위주의 말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듣는 사람이 듣고 싶어할 것부터 말하는 능력인데요, 사실 많이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기승전결'로 말하는 능력을 요구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현실에서는 '기승전' 의 순서가 나을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 없고 치열하게 변화해가는 사회에서는 상대의 주의를 끄는 것부터가 문제이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실제 예시를 보여주면서 말하기가 아닌 쓰기, 그 중에서도 이메일이나 짧은 메시지를 써서 보낼 때 어떻게 하면 수신자의 이목을 끌어 한 눈에 요지를 파악할 수 있게 쓸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것도 정말 유용했습니다.

 

저처럼 조목조목 똑부러지게 말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지인들과 수다를 떨거나, 같은 직장 내에서도 소규모 미팅 또는 논의, 의견 제안 시간에는 꼭 필요하지만은 않은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찰떡같이 귀에 꽂히는 말을 해야 할 일이 많은 분들에게는 정말 유용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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