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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 자막 언급 - 독일 더빙 vs 자막 본문

독일소식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 자막 언급 - 독일 더빙 vs 자막

말 그리고 말 2020. 1. 23. 16:05

 

 

독일은 영화에 자막을 안 넣기로 유명하죠.

 

독일이 더빙을 선호하는 이유는

 

  • 독일어 자막으로 바꾸면 대체로 길어지는 현상을 보이는데다
  • 사람들이 눈을 아래위로 이동해가며 봐야 하니 비효율적이다

 

...라는 판단 때문이라는데요. 정말 독일스러운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독일 영화관은 영화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있고 영화관 내에서 먹을거리를 돌아다니며 팔기도 하니 말 다 했죠. 합리적이긴 정말 합리적입니다.

 

반면 한국 사람들은 (증명된 바는 없지만) 더빙보다는 자막을 읽으며 보기를 더 원합니다. 저도 그렇고요.

아무래도 더빙을 하면 입모양도 달라지고 왠~지 원작의 맛이 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만 자막을 선호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한국어는 외국어에서 번역될 때 대체로 짧아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자막을 선호하는 게 자연스럽다 -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북유럽 대부분의 국가들과 스위스, 포르투갈 역시 더빙 없는 자막 영화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아래의 독일 기사를 참고해 작성된 글입니다

 

출처: bluewin.ch/de

 

 

 

이 기사에서는 유럽의 더빙 이야기를 조금 다루고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탈리아는 더빙을 너무 선호하는 나머지 웬만한 영화는 더빙 형태로만 개봉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런 경향 때문인지 더빙으로는 이탈리아 더빙 학교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네요. 이런 이탈리아의 경향을 소개하며 본 기사에서는 "로버트 드 니로의 목소리를 어떻게 똑같이 재현한단 말인가?" 라고 표현했으나.. 제가 볼 때 독일인도 상당히 더빙을 선호하는데 의아하네요.

 

 

이런 유럽의 상황을 알았는지, 제72회 로카르노 영화제에 게스트로 참석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는 이렇게 말했죠:

 

 

"몇 센치미터밖에 되지 않는 자막이라는 장벽만 넘어선다면, 수많은 새로운 걸작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중략)"

«Ist die nur wenige Zentimeter hohe Barriere der Untertitel erst einmal überwunden, können Sie viele weitere meisterhafte Filme entdecken. ... »
     
                                                                                                                                                                                  -기사 중에서

 

 

 

기생충 독일판은 더빙판과 자막판이 모두 있는 것 같았는데, 그런 것 보면 독일은 아무래도 북유럽과 한국의 중간 즈음에 위치해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거의 더빙만 선호하는 분위기여서 독일에 있는 영화관에 가면 자막판을 찾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래도 요즘은 자막판이 많이 개봉되나봅니다. 독일 영화관에서 자막판을 찾으시려면 OmU 를 찾으세요. Original mit deutschen Untertitel (Original with german subtitle, 원어 + 독일어 자막)이라는 뜻입니다. 베를린에는 독일에 있는 외국인을 위해 OmeU (원어 + 영어 자막)도 종종 있습니다.

 

 

 

+추가) 독일 베를린 영화관 홈페이지입니다. 예시로 봐 주세요

 

 

 

 

자막이든 더빙이든 한국 영화가 널리 퍼지고 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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