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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운동과 시위

말 그리고 말 2020. 2. 18. 08:58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해외에서의 동양인 혐오 현상과 그에 맞불을 놓는 운동(해시태그 -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이 화제가 된 바 있는데요, 이런 운동이 이 시대에 아직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다소 씁쓸합니다. 

 

 

참고 -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운동의 예1 : 사진 올리기 

 

 

출처: The New York Post

 

 

참고 -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운동의 예2 : 글 쓰고 해시태그로 붙이기 

 

 

출처: 트위터

 

 

 

이 운동은 바이러스가 한창 심했던 1월 말부터 시작되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월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피렌체 거리에 한 중국인 남성이 눈과 입을 가리고 1인 시위를 했습니다. 피렌체 거주 중인 중국인 교포 막시밀리아노 마르틸리 장씨입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프리허그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이 남성의 옆에는 종이 팻말에 이탈리아어, 중국어, 영어로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나는 한 명의 사람일 뿐입니다. 나를 편견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세요." 라고 써 있습니다.

 

처음에는 쳐다만 보고 지나가던 이탈리아 사람들이 나중에는 실제 프리허그를 해 주기도 하고 눈가리개와 마스크를 벗겨 주며 응원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시위마저도 곱게 보지 않는 시선도 있었지만, 무관심하게 보고 지나가거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어도 이러한 시위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함으로써 문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출처: 연합뉴스

 

 

2월 15일 TV 조선 뉴스에서는 오현주 앵커가 "앵커가 고른 한마디" 코너에서 이 시위와 운동을 소개하며 앵커가 고른 한마디로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를 꼽았습니다.

 

 

 

출처: TV 조선 유튜브 채널

 

 

 

어쩌면 바이러스 공포를 이기는 방법 중 하나로 기피와 혐오를 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와는 열심히 싸우면서 정작 내 자신이 혐오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 건 아닌지, 지난 20여일을 되돌아봤습니다.

- 오현주 앵커 발언 중

 

 

사실 해외에서 보면 동양인 혐오도 심한 곳만 심하고 없는 곳은 또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의 중국인 1인 시위는 어느 정도 의미가 있었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에는 지인이 없어 현지 분위기를 알 수 없었습니다만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의 말을 들어 보면 중국인 혐오가 느껴질만한 정도의 분위기가 실제로 형성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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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서양 국가에서 동양인 혐오 문제는 오늘 내일의 문제는 아니고 코로나19 때문에만 발생한 문제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시대인만큼 조금은 인지해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도 서양 국가의 동양인 혐오를 비판하기 전에 한국인의 혐-중 감정은 어땠는지 돌아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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