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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조금 멀리서 마음의 안부를 묻다(2020) 리뷰 - 댄 토마술로

말 그리고 말 2021. 2. 5. 22:25

조금 멀리서 마음의 안부를 묻다

저자: 댄 토마술로

번역: 이현숙

출판: 밀리언서재

조금 멀리서 마음의 안부를 묻다 2020 후기 리뷰

 

 

나의 마음의 안부를 묻고 답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을 선물해준 책.

 

'심리 상담'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책들이 많다.
하지만 그 책들마다 무언가 말하는 하나의 주제가 없다면 잘 집어들지 않게 된다.
이 책은 '희망'이라는 주제를 내세우고 있었다.
희망을 잃고 잿빛 하늘 아래 살던 나는 책으로라도 스스로를 구제하고 싶었다.

사실 한국어 제목보다는 옆에 써있는 'learned hopefulness'라는 말이 와 닿았다.
'learned'라고 대놓고 말하는 게 다소 신선했달까.
정말 희망을 갖기 위해 뭘 하면 될지 그 방법을 너무나 배우고 싶었다.

그 답은 긍정심리학에 있었다.

희망은 절대 저절로 주어지거나 외부의 환경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그리고 절망적인 환경에서 의지적으로 만들어내는 거라고.
즉, 희망을 갖기로 하는 나의 '선택'이라고.
사람이 뭔가를 선택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이 생기는 것 같다.
긍정하는 과정과 '선택'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이 나에게 준 큰 선물이었지만, 다른 선물도 있었다.

바로 '내가 특이한 건 아니다'라는 점이다.
나는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 상황이 좋지 않으면 외부로 탓을 돌리며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하곤 했다.
내가 최선을 다하더라도 상황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게 참 그렇게도 억울하고 분했다.
내가 특이한 건줄 알았다. 그래서 '왜 난 안 그럴려고 하는데도 이렇게 부정적일까'라는 자책에 다시 휩싸이는 악순환에 빠져들곤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마음이 드는 게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런' 현상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부정편향을 갖게 진화되었고, 그래서 누구나 부정적인 생각부터 하고 위협을 감지해 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다른 누구도 다 그렇다. 니가 이상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
  

또 누군가는 내 곁에 있다.

힘들 땐 누군가든간에 하여튼 누군가는 내 곁에 늘 있었다.

하지만 힘들땐 그게 잘 인식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그 점을 확실히 알려줘서 감사했다.
내 문제에 봉착해서 거기 매몰될 땐 주변 사람들을 잘 보지 못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나를 바라봐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단순히 '힘을 내라' 또는 '내려놓아라' 등의 메시지를 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실질적인 조언과 방법을 알려주는 매우 실용적인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긍정심리학이 어떻게 학술적인 하나의 이론으로 별도로 자리잡게 되었는지도 이해가 됐다.
긍정한다는 것이 결코 자연적으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긍정하며 희망을 갖는다는 건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에 반해 맞서 일어나는 의지이자 선택이다.
원래 긍정적이고 원래 희망적인 인간은 없다.
그들도 배우고 습득한 것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희망적으로 느껴지는지.
많은 독자들이 이 사실을 깨닫고 진흙탕같은 절망 속에서 다시 일어났으면 한다. 나처럼.

 

 

 

(YES24 서평 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dhltmvla&artSeqNo=13736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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