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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코로나 감염 사태 - 외신의 시각과 댓글 본문

독일소식

이태원 코로나 감염 사태 - 외신의 시각과 댓글

말 그리고 말 2020. 5. 12. 04:08

독일어권(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서 한국에 관한 뉴스가 매일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새 이태원 클럽으로 인해 다시 번진 한국의 코로나에 대한 보도 열기가 뜨겁습니다. 왜 이렇게 뜨거울까요?

 

 

 

 

아무래도 양상을 대조하기 좋기 때문이겠죠. 한국을 모범 사례로 꼽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던 외신들이 이번 사태가 터지자 꽤 여러가지 목소리로 보도를 합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은 평소에도 개인정보보호와 다양성, 인권, 성정체성 등에 아시아보다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여러 시각들이 돋보이는 제목들이 있었습니다. 

 

  • 성공적이었던 이전의 한국 상황과 대조시키는 뉘앙스
  • 겨우 쫓은 한국의 위기를 한 명의 사람이 (그것도 파티에 가서) 다시 불러온다는 뉘앙스
  • 다 된 밥에 재 뿌린다는 뉘앙스
  • 너무 빨리 느슨해졌다, 너무 빨리 성공을 자축했다는 뉘앙스
  • 수치적으로 감염자 수가 늘기 시작했다는 정보 전달의 뉘앙스

이런 뉘앙스와 내용들이 주를 이뤘고요. 그 외에도

 

  • 성소수자의 정보 공개의 자유와 데이터 보호
  • 성소수자의 동선 추적
  • 성소수자의 아웃팅과 차별 가능성
  • 동선 추적이 어려운 이유와 호모포비아 문화
  • 개인정보 보호와 국가 통제
  • 유흥업소의 강제 폐쇄
  • 종교 감염 사태와의 비교

등에 더 집중해서 쓴 기사들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KBS같은 공영방송 또는 주요 신문사에는 없지만, 일부 일간지나 지역 신문사, 인터넷 보도 사이트 등에서는 댓글 달기 기능이 있습니다. 백 명의 사람이 있으면 백 명 다 다른 생각을 한다고, 다양한 생각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출처: blick.ch -> 스위스 사이트/ 기사 제목: <클럽 간 남자(29세) 한 명이 한국을 다시 위기로 내몰아>

 

첫 번째 댓글에서는 한국에서도 이젠 감시와 통제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웨덴(집단 면역 실험 국가)은 그런 불안감을 갖고 살 필요가 없을 거라고 비교하죠.

 

왠지 논리가 부족한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이 거기에 답을 달았네요. 그렇다면 이제 스웨덴 팬들이 업데이트좀 해 줘야겠다고요. 

 

세계의 여러 사례들 중 한국은 통제를 통한 대처, 스웨덴은 완전히 반대로 방치를 통한 대처로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스웨덴이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4월 말에 급증세가 꺾였다는 기사 이후로는 소식이 없긴 합니다. 정말 스웨덴도 괜찮은 걸까요?

 

 

 

반면 이런 댓글도 있습니다.

 

<한국 인구 5164만명.

코로나 사망자 256명.

코로나가 아닌 사인으로 사망한 사람 수 연간 407,000명 하루 1115명.

기사 제목: 클럽 간 남자(29세)가 한국을 다시 위기로 내몰아>

 

 

소수점 찍은 자리를 보니 스위스 사람이 쓴 댓글이네요. 팩트 체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한국에서 하루에 사망하는 인원이 천 명이나 됐던가요? 그게 사실이라면 기사의 제목이 부풀려진 감이 있긴 한 듯합니다.

 

 

외신들의 보도는 중립을 지키려 해도 어쩔 수 없이 관점이라는 것이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는 그것을 또다시 여러 가지 측면에서 관찰해볼 수 있지요. 언어적, 텍스트적, 사회문화적, 담화적 측면에서 여러가지로 분석해볼 수 있다는 건 가끔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새로운 감염 사태가 부디 커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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